사주배우기

제4강. 합(合)과 충(沖)

신정新井 2022. 6.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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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강. 합(合)과 충(沖)]

이제 사주팔자가 대략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보았으니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합(合)과 충(沖)입니다. 합은 말 그대로 서로 합한다는 것입니다. 합체한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충도 말 그대로 서로 충돌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배운 22개의 글자들끼리 서로 합을 하는 글자들이 있고 서로 충을 하는 글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어떤 원리로 합을 하고 충을 하는지는 너무 철학적이고 심오한 내용이기 때문에 일단은 달달 외워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구구단을 달달 외우듯이 외우는 것입니다. 저 또한 무작정 외우는 것을 싫어하고 원리를 알고자 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원리원칙 따지지 마시고 그냥 달달 외우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래야 추후에 다른 것을 이해하기가 수월합니다.

 

일단 천간합(天干合)부터 보겠습니다. 천간합은 말 그대로 천간의 열개의 글자들끼리 하는 합이라는 말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갑목과 기토가 만나서 토가 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를 갑기합토(甲己合土)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밑에는 그럼 아시겠죠? 을경합금(乙庚合金)입니다. 을목과 경금이 만나면 금이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합(合)과 합화(合化)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를테면 갑목과 기토가 만나면 갑목도 토가 되어버리면 완전히 합을해서 화(化)해 버렸다고 하여 합화했다고 하는데, 그냥 합을 한다고 해서 오행의 속성이 실제로 저렇게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상황에 따라서 다르단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걸 염두에 두면 더욱 머리가 아파지므로 일단은 그냥 구구단 외우듯 외우시기 바랍니다. 그림에서 보시듯이 일정한 규칙으로 합이 되는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조하시면 조금이나마 외우시는데 수월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충(沖)은 사실 우리가 이미 공부 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목은 토를 극하고, 토는 수를 극하고, 수는 화를 극하고, 화는 금을 극하고, 금은 목을 극한다. 사실 나중에 가면 극(剋)를 한다는 것과 충(沖)을 한다는 것은 구분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충이랑 극이랑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야 초보분들에게 이해가 쉽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위의 그림을 보시면, 갑목을 기준으로 생각해봅시다. 갑목이 극하는 것은 토였죠? 하지만 충을 하려면 음양이 같아야 합니다. 무토는 양토 기토는 음토입니다. 혹시 이 부분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셔서 공부하고 다시 오셔야 합니다. 갑목은 양목이기 때문에 양토인 무토와 충을 합니다. 갑무충(甲戊沖)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갑목을 극을하는 글자가 있겠죠? 바로 경금입니다. 그러니까 갑경충(甲庚沖)도 되는 것입니다. 자, 눈치채셨겠지만 각 글자당 충을 하는 글자가 두개씩인겁니다. 자기가 극하는 글자와 자기를 극하는 글자. 한가지 예만 더 들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임수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임수가 극을 하는 병임충(丙壬沖)이 성립하고, 임수가 극을 당하는 무임충(戊壬沖)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천간을 보았으니 이제 지지로 넘어가겠습니다. 지지끼리도 당연히 합을 하고 충을 하겠죠? 일단 충을 먼저 설명드리면 충은 천간과 동일합니다. 서로 음양이 같고 극하는 성분들끼리 충을 하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글의 맨 마지막에 다시한번 그림을 보면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자, 지지의 합을 보겠습니다. 위에 그림에서 보시면 신금과 자수와 진토가 만나서 수가 된다고 되어 있죠? 신자진합수(申子辰合水)라고 부릅니다. 그 밑에는 해묘미합목, 그 밑에는 인오술합화, 그 밑에는 사유축합금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운데 있는 글자의 오행으로 합이 됩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고 계시는 합이 삼합(三合)이라고 하는 합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글자인 자오묘유(子午卯酉)는 왕지(旺支)라고 합니다. 이 왕지는 아마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도화'의 글자들이기도 합니다. 후에 공부하게 될 것이니 일단 넘어갑시다. 그렇다면 이 세글자가 모두 있어야 합이 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왕지의 글자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신자진합수의 경우 신금과 자수만 있거나 자수와 진토만 있어도 합이 됩니다. 단, 가운데 글자인 왕지가 빠지면 합이 안됩니다. 그러니까 신금과 진토와는 합이 안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삼합 중에 두 글자끼리만 합을 하는 것을 반합(半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삼합이 되면 국(局)을 이룬다고 표현을 합니다. "신자진이 합을 하여 수국(水局)을 이룬다." 이런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지지가 이렇게 국을 이룬다는 소리는 네 글자 중에 무려 세 글자가 합심하여 한가지의 오행으로 향하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힘이라서 국(局)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번에 보실 합은 방합(方合)이라고 하는 합입니다. 뭔가 생긴 것이 외우기 굉장히 쉽게 생겼죠? 같은 오행끼리 모여있지 않습니까? 방합이라고 하면 같은 방위끼리의 합이라는 말입니다. 각 오행의 글자들은 계절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방향도 상징합니다. 이것은 아래의 그림을 참조하시면 쉽습니다. 글자들을 순서대로 주욱 나열하여 놓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묘진은 동방(東方)입니다. 동쪽이란 뜻이죠. 사오미는 남방(南方), 신유술은 서방(西方), 해자축은 북방(北方)입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동서남북 방향이 아니라 북쪽과 남쪽이 바뀌어 있죠? 어쩔 수가 없습니다. 시계방향으로 글자들을 돌리면 동서남북이 전부 뒤바뀌게 되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북쪽과 남쪽만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단지 우리가 눈으로 볼 때의 동서남북의 방향일 뿐이므로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외워주시면 됩니다. 화는 따뜻한 기운이니까 남쪽, 수는 차가우니까 북쪽으로 외우면 쉽습니다. 방향과 더불어 계절의 의미도 있다고 하였죠? 인묘진은 봄의 계절이기 때문에 봄의 글자들끼리 만나서 강력하게 목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여름의 계절인 사오미, 가을의 신유술, 겨울의 해자축끼리 만나서 강력하게 그 계절의 오행으로 뭉친다고 생각하시면 쉽겠습니다. 방합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세 글자가 전부 있어야 합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방합은 계절의 합이기 때문에 세 글자중에 한글자는 반드시 월지에 들어있어야 합이 된다고 보셔야 합니다. 방합 역시 삼합과 마찬가지로 국을 이룬다고 표현합니다. "인묘진의 목국(木局)을 이룬다." 이런식으로 표현하게 되겠습니다. 

 

 

위의 그림은 지지의 글자들을 주욱 늘어놓은 것입니다. 이 그림을 보시면 지지의 합과 충을 이해하는데 이해가 굉장히 쉬울겁니다. 지지의 충은 서로 마주보는 글자끼리 합니다. 맨 위에 오화를 보면 정확히 맞은 편의 자수와 충(沖)합니다. 자오충(子午沖)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사화는 어떨까요? 정확히 맞은 편의 글자인 해수와 충합니다. 사해중(巳亥沖)이 되는 것입니다. 매우 쉽죠? 한번 쭉 써드리자면 자오충, 축미충, 인신충, 묘유충, 진술충, 사해충입니다. 합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합(方合)의 경우는 같이 몰려있는 글자들끼리의 합이니 매우 쉽죠? 삼합(三合)은 어떨까요?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각형입니다. 해묘미의 합을 보시면 글자들끼리 한번 선으로 연결해보세요. 삼각형이 되죠? 나머지 삼합도 그려보시면 알겠지만 삼각형입니다. 이 것이 실질적으로 외우는데 도움은 아마 크게 안될수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는데는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마지막으로, 설명을 따로 안드렸는데 육합(六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육합은 실제로 사주를 볼 때 무시하고 안보는 분들도 많고, 참고를 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초보분들께 외우라고 하면 부담되지 않을까 하여 빼려고도 생각했는데, 글을 쓰는김에 한번 집고 넘어갈까 합니다. 일단 육합을 제가 나열해 보겠습니다. 자축합토, 인해합목, 묘술합화, 진유합금, 사신합수, 오미합화. 이렇게 여섯가지인데, 이것을 위에 그림에서 그려보면 대각선으로 직선을 그어서 마주보는 글자들과의 합입니다. 육합은 외우셔도 좋고, 머리가 아프시면 일단은 건너 뛰셔도 됩니다. 물론 외울수 있으시다면 모르는것보다 알고 계시는 것이 더 좋겠죠.

 

자 이렇게 해서 합과 충에 대한 부분을 모두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이 합과 충을 사주에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흔히들 합이 들면 좋고 충을하면 나쁘다고 알고 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합이나 충이나 명식에 따라서 특정 합이나 충이 좋게 작용할수도,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합은 좋은거고 충은 나쁜거라고 외우시면 절대 안됩니다. 예를들면 일간이 갑목인 사람, 그러니까 나무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이 나무가 토양도 좋지가 않고 물도 없어서 자라기가 굉장히 힘든 환경인데, 금(金)이 있으면 나무를 베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불길한데, 이런 경우에 화(火)가 와서 금(金)을 충(沖)해준다면 금이 나무를 베어버릴 수 없겠죠? 이런식으로 다양하게 해석이 되므로 합과 충은 초보분들이 접근하기에 분명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만 자꾸 공부를 하고 보다가 보시면 재미를 붙이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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