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배우기

제3강.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신정新井 2022. 6. 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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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강.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앞서서 함께 명리학의 알파벳이라고 할 수 있는 22가지 글자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오행에 대해서도 공부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사주의 생김새를 공부하면서 위의 10가지의 글자가 천간의 글자들이고 아래의 12개의 글자가 지지의 글자라는 것은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천간의 글자들과 지지의 글자들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수 있을겁니다. 천간의 병화와 정화도 화(火)이고, 지지의 사화와 오화도 화(火)인데,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것인지 말입니다.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글자들은 하늘의 기운(글자)과 땅에서의 기운(글자)이 서로 잘 화합하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잘 화합하느냐는 지금의 단계에서 설명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 내용도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일단은 "하늘과 땅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 좋다"정도로만 생각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를들면 땅에서는 나무들이 있는데 하늘에서는 불기운만 있으면 나무가 잘 자랄수가 없듯이 말입니다. 나무라는 것은 적절한 땅과 물과 햇빛이 서로 잘 공존할 때 잘 자랄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이정도로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지지의 글자들은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동물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 입니다. 연주의 천간을 연간이라고 하고 연주의 지지를 연지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연지가 묘목이면 그 사람은 토끼띠가 되는 것입니다. 정묘년에 태어났든, 기묘년에 태어났든, 신묘년에 태어났든 연지가 묘목이면 그 사람은 토끼띠가 되는 것입니다. 아래 명식은 그럼 무슨띠일까요? 정유년(丁酉年)에 난 사람이기 때문에 닭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궁합을 보러 가게 되면 이 연지 혹은 일지의 글자들을 봐서 "원진살이 껴서 너네는 궁합이 안맞어!" 라고 하는 말을 듣게 되는 겁니다. 아래의 명식을 가진사람은 닭띠인데, 닭은 호랑이띠와 원진이기 때문에 호랑이년도에 태어난 사람과는 원진의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혹은 아래의 명식은 일지가 술토(개)인데, 개의 원진은 뱀입니다. 그래서 일지가 사화(뱀)인 사람과 궁합을 보면 또 원진살이 있어서 안맞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궁합을 그렇게 단식판단으로 원진만 맞춰보고 궁합이 맞네 안맞네 하는 것은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풀이지만, 많은 분들이 어디가서 그런 말에 주눅이 들곤 합니다. 전혀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위의 그림을 보겠습니다. 그럼 우리가 아직 공부하지 못했던 부분을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 놓았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어디서 많이 본 글자들이죠? 바로 천간의 글자들입니다. 이 글자들을 지장간(地藏干)이라고 합니다. 한자를 해석하면 땅 속에 숨어있는 천간의 글자들이란 뜻입니다. 위의 명식에서 월지에 축토를 보시면 지장간이 계신기(癸辛己)라고 되어 있습니다. 신금만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데 저것은 아직 신경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축토 안에는 계수, 신금, 기토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주로 명리학에서는 "암장(暗藏)되어있다"라고 표현하니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결국 축토는 토의 기운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계수의 성분, 신금의 성분, 기토의 성분이 섞여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천간의 글자들은 오롯이 한가지의 성분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 반면에 지지의 글자들은 여러성분들이 뒤섞여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하늘(천간)의 질서는 비교적 단순한데 반해 지지는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수학공식처럼 답이 딱 나온다기 보다는 인간관계라던지 기타등등 이리저리 얽히고 섥혀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이해를 하면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에 그림을 보시면 지지의 글자들마다 지장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예를 두가지만 들어보면 인목의 지장간은 무병갑, 유금의 지장간은 경신입니다. 보시면 지장간이 3가지인 것이 있고 두가지만 있는 것이 있습니다. 두가지만 있는 것을 보시면 성분이 지지의 글자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눈치채셨다면 눈치가 빠르신 분입니다. 예를들면 자수의 지장간은 임수와 계수로 모두 수의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개념이 있는데 투출(透出)이라는 개념입니다. 위에 명식그림을 다시 한번 보시겠습니다. 월지를 축토가 차지하고 있고 지장간에 계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 바로 계수가 천간에 떠 있습니다. 이렇게 지장간에 있는 글자가 천간에도 있게 되면 투출했다는 표현을 합니다. 또는 투간(透干)이라는 표현도 씁니다. 지장간에 있는 글자가 바로 위에 떠야지만 투출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지를 보면 술토가 있고 지장간에 보면 정화가 있죠? 그런데 연간에도 정화가 떠 있습니다. 이런경우에도 투출이 된겁니다. 투출의 개념은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므로 알아두셔야 합니다.

 

지장간의 의미도 알아보았고, 지지의 글자들마다 동물이 대입된다는 것도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지의 글자는 시간의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명리학에서는 월(月)을 나눌 때 절기를 기준으로 나눕니다. 우리는 서양식 세계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 부분이 조금 생소하실 수 있는데, 예를들면 월주를 보시면 월지가 인목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인월(寅月)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서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인월은 입춘부터 경칩이 시작되기 전의 시간으로 입춘은 2월 3일 ~ 5일정도부터 시작되고 경칩은 3월 5일 ~ 7일 정도에 시작됩니다. 매년 하루이틀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입춘과 경칩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인월에 태어난 것이므로 월지가 인목이 오게 됩니다. 예를들면 2월 20일에 태어난 사람은 월지가 인목이 되는겁니다. 그렇다면 시간의 개념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의 표에 시간도 제가 정리해서 적어놨습니다. 보시면 2시간의 단위로 시간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3시 30분부터 1:30분은 자시, 1시 30분부터 3시 30분은 축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오화를 예로 보겠습니다. 11시30분부터 13시 30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시지가 오화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눈치채겼겠지만 목의 성분인 인목 묘목은 봄의 계절이고, 사화와 오화는 여름의 계절, 신금과 유금은 가을의 계절, 해수와 자수는 겨울의 계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토의 계절은 환절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계절과 일(日)과 시간이 순환하면서 사주팔자가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적어도 사주팔자가 어느 원리로 만들어지는지는 대강 알게 되셨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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