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배우기

제7강. 호(號)와 상호명(商號名)

신정新井 2022. 6. 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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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호(號)와 상호명(商號名)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우리가 보통 정약용 선생이라고 하면 다산(茶山), 이이 선생은 율곡(栗谷)이라고 하는 것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옛 우리조상들은 사람의 이름을 직접대고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호를 사용하여 이름 대신 호를 불러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습니다. 호는 구한말까지 양반가에서는 남자라면 모두가 이름 대신에 사용하였습니다. 조선시대까지는 거의 한자로 호를 지었지만 한말 이후부터는 우리말로 호를 짓는 경우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현대에서는 호를 그렇게 일반적으로 쓰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예술가들이 호를 쓰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고, 동양학을 하는 사람들도 호를 즐겨 쓰고 있습니다.

 

호(號)

호의 종류에는 말 그대로 이름을 대신해서 우아하게 본인을 지칭한다는 뜻의 아호(雅號), 남을 존중해 부르는 이름이라는 뜻의 휘(諱), 죽은 자의 생전 업적에 근거하여 임금이 내려주는 시(諡), 사후에 지어주는 이름인 묘호(廟號) 등으로 다양한 개념으로 사용되는데, 보통 우리가 호라고 하면 그냥 아호(雅號)를 지칭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호도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이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되는데, 첫째로는 기운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호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므로 이름처럼 호도 사주를 분석해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는 역할로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설가나 시인, 학자 등이 작품을 쓰거나 발표할 때 호를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실겁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경우 필명(筆名)이라고도 하죠. 보통 필명을 통하여 본인의 작품세계나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부분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로는 개명의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좋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 개명을 할 수 있겠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호를 쓰거나 예명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예명이나 호를 써서 좋은 기운이 흐르도록 하면 좋지 않은 이름으로 인한 흉운을 보완할 수 있겠습니다.

호를 작명할 때는 이름을 작명할 때와 같은 원리로 작명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호는 이름과 달리 본인이 스스로 지향하는 바와 선호하는 내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름은 인명용 한자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가족의 돌림자라던지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지만 호의 경우에는 그런 제한에서 자유로워서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호명(商號名)

사람의 이름 외에도 상호나 회사명, 상표 등 작명의 다양한 쓰임새가 있겠습니다. 상호나 회사명을 작명하는 방법도 기본적으로는 이름을 작명할 때와 동일한 원리를 이용하여 하시면 됩니다. 회사이름을 짓는다고 생각해 보면, 일단 대표자의 사주를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그리하여 대표자에게 필요한 오행을 채워주는 쪽으로 짓는 것이 좋겠습니다. 발음오행은 상생이 되도록 하면서 자원오행으로 필요한 오행을 채워주는 식으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작명이론을 떠나서 상식적인 것이지만 소비자에게 기억되기 쉽고, 회사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좋은 뜻으로 지으면 좋겠죠. 

木 : 섬유, 제지, 나무관련
火 : 석유, 자동차, 불, 요식업, 엔터테인먼트
土 : 토지, 건설업
金 : 금속, 전기전자제품
水 : 수산물, 해운업, 어법

위의 오행별 특성을 보시면 너무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이긴 하지만 특성을 분류해 놓은 것인데, 업종에 맞는 이름을 짓기 위해서 참고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삼성(三星)의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은 신입사원 면접을 볼때도 관상가를 끼고 볼 정도로 사주팔자라던지 술수학 쪽을 상당히 신뢰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삼성이라는 사명(社名)을 분석해보면 성명학적인 원리로 만든 것이라고 유추가 됩니다. 이병철 회장의 사주에는 화(火)가 없습니다. 삼(三)과 성(星)의 자원오행은 둘 다 화(火)입니다. 발음 오행은 삼과 성 모두 금(金)이죠. 발음오행상으로 같은 오행으로 발음의 부딛힘이 없습니다. 삼성을 처음 창업할 때 제가 잘은 모르지만 설탕회사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발음오행을 업종에 맞춰서 지은 것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결과적으로 삼성은 金이나 火의 속성인 전기전자 쪽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회사의 이름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라고 하긴 조금 그렇지만 성명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눈여겨 보면 좋을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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