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배우기

제9강. 신살(神殺)

신정新井 2022. 6. 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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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강. 신살(神殺)]

신살(神殺)은 사주명리학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세상 사람들에게 이미 유명한 부분입니다. 도화살(桃花殺)이라던지 역마살(驛馬殺)과 같은 이름을 아마 다들 한번씩은 들어보셨을테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살고 계신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리고 그 용어들이 명리학에서 쓰는 용어들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척 많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신(神)은 나를 도와주는 신을 말하는 것이고 살(殺)은 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합쳐서 신살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를테면 천을귀인(天乙貴人)과 같은 신살은 신(神)으로 분류할 수 있고, 도화살은 살(殺)로 분류를 할 수가 있겠는데, 중요한 것은 살(殺)자가 붙은 신살을 무조건 흉한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세상이 현대화되기 전의 시대에는 지금과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어서 내려오고 있는겁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조선시대에는 사람이 멀리 돌아다니면 소식도 닿지 않는 곳에서 객사(客死)할 가능성도 크고 여러가지로 불안한 요소들이 많았던 시대이기 때문에 동네를 벗어나서 돌아다니는 것을 부모입장에서나 가족입장에서 꺼렸습니다. 그래서 돌아다니는 기운의 역마라는 신살을 흉살(凶殺)로 분류하여 역마살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멀리 유학을 가거나 하는 것은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지 흉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시대에 있어서 역마를 살(殺)로 분류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될 수 있는겁니다.

 

 

자 그럼 신살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12신살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2신살은 말 그대로 12가지의 신살이란 뜻인데, 일단 쭉 나열하자면 겁살, 재살, 천살, 지살, 연살, 월살, 망신살, 장성살, 반안살, 역마살, 육해살, 화개살이 있습니다. 먼저 이 살들은 사주의 각 주(柱) 아래에 한개씩 붙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이 중에 4개는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게 됩니다. 위에 표는 12신살을 뽑는 방법에 대해서 표를 만든 것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지를 확인해서 일지가 인오술 중에 하나이면 나머지의 지지에 해수가 있으면 겁살, 자수가 있으면 재살, 축토가 있으면 천살이 되는겁니다. 한가지 예를 더 들겠습니다. 예를들어서 계사일주가 있다고 치겠습니다. 그럼 그 사람의 일지는 사화입니다. 표의 가장 왼쪽에 사유축에 해당합니다. 일지가 사유축 중에 하나란 뜻이죠. 자 그럼 계사년에 태어난 사람의 월지가 예를들어서 신금이라고 합시다. 그럼 그 사람의 월지에는 망신살이 붙게 되는겁니다. 월지가 의미하는 것이 근묘화실론으로 보면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가 망신을 당한다거나 부모의 신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합니다. 근묘화실론(根苗花實論)이란 연주를 조부모로 보고, 월주를 부모로, 일주를 본인으로, 시주를 자식으로 보는 이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지를 기준으로 봤는데, 연지를 기준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2신살의 각각의 의미와 뜻은 일일히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유는 초보자들이 12신살까지 사주에 접목시켜서 해석하는 것이 무리가 있고,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이 12가지는 살이기 때문에 장성과 반안정도만 빼면 죄다 기본적으로 안좋은 의미이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대입해서 해석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각 신살의 의미는 인터넷에서 쳐보시면 충분히 얻으실 수 있습니다. (12실산 중에 3개는 곧 알아볼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흔히들 많이 쓰는 세가지 신살에 대해서 좀 살펴보겠습니다. 신살은 12신살 외에도 종류만 해도 수백가지가 넘습니다. 명리학의 보서(寶書)인 적천수(滴天髓)에서도 신살가지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람들이 많으니 원국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 옛날에도 "당신은 무슨무슨 살이 있으니까 이렇다 저렇다." 라고 하는 식으로 신살만 놓고 사주를 보면서 사람들을 겁주는 사람들이 많았는가 봅니다. 몇몇 만세력 사이트에는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명식 밑으로 정말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신살들이 줄줄 붙어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전 듣도보도 못한 신살들까지 말이죠. 거의 99%는 각 주에 살(殺)들이 붙어서 나오는데, 그거대로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신살은 아예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의미있게 참고해야 할 신살들이 있습니다. 역마살, 도화살, 화개살이 그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살(殺)자는 빼고 역마, 도화, 화개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세개를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는 세가지는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12신살 표를 다시 한번 봐주세요. 역마와 화개는 보이시죠? 그런데 도화가 없습니다. 연살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바로 도화입니다. 이렇게 세가지가 왜 연관이 있다고 했냐면 삼합에 관계한 신살이기 때문입니다. 표의 가장 왼쪽에 있는 인오술, 신자진, 사유축, 해묘미. 이렇게 네가지가 삼합인 것 기억나시죠? 이것들의 맨 앞글자만 보면 인신사해(寅申巳亥)이며 이를 생지(生支)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간 글자들만 보면 자오묘유(子午卯酉)인데 이를 왕지(旺支)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글자들만 보면 진술축미(辰戌丑未)인데, 이들을 고지(庫支)라고 부르니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그럼 자세히 보시면 역마라는건 가장 앞글자와 충을 하는 글자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예를들면 인오술은 맨 앞글자인 인목과 충을 하는 신금이 역마의 글자가 됩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그리고 도화는 맨 앞글자의 오행의 성분입니다. 예를들어 사유축을 보시면 사화는 화(火)이지 않습니까? 그럼 사화 빼고 나머지 화인 오화가 도화의 글자가 됩니다. 화개는 더 간단합니다. 맨 끝 글자와 동일한 글자가 화개가 됩니다. 신자진이면 진토가 화개가 되는겁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이렇게 세가지의 신살은 어딜가나 널리 쓰이는 신살들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뜻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은데,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역마(驛馬)는 돌아다니는 기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화(桃花)는 그냥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화개(花蓋)는약간 고집스러움이나 외로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큰 인물이 될수도 있는 힘이다.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세가지의 신살은 역시 일지에 올 때가 가장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자, 그럼 제가 처음에 들었던 의문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책을 봐도 이 질문에 대해 설명을 하고 넘어간 책이 없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분명히 이 의문을 가지고 계신분이 계실겁니다. "일지가 인오술인지 신자진인지 사유축인지 해묘미인지 기준으로 나머지 3개의 주를 계산한다고 했는데, 그럼 일지에 신살은 어떻게 붙나?" 라는 의문입니다. 일지는 연지를 기준으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연지가 인오술인지 신자진인지 사유축인지 해묘미인지 보시고 그에 해당하는 어느글자가 일지에 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만세력 사이트마다 일지만 기준으로 해서 뽑아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지 연지 모두 적용해서 뽑아주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지지에 인신사해는 무조건 역마, 자오묘유는 무조건 도화, 진술축미는 무조건 화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데, 초보자분들은 그냥 자신이 애용하는 만세력 사이트에서 뽑아주는대로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예 신살을 안뽑아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만큼 신살은 사주명리학에서 주요소가 아니고 부요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신살은 사주해석을 풍부하게 하도록 살을 붙여주는 것이지 신살에 목을 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앞으로 누가 "너는 도화살이 있어서 기생사주야"라는 말을 듣거든 그냥 흘려 들으시면 됩니다. 또 명리학에서 널리 쓰이는 신살들 중에 몇가지만 추려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괴강(魁㟵) - 보통 괴강살이라고 합니다. 괴강의 뜻은 으뜸가는 별이라는 뜻입니다. 좋은 의미죠? 그런데 괴강이라고 하면 뭔가 또라이스럽다거나, 소름끼치게 무서운 기운을 풍기는 사람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보통 괴강의 힘이 강하면 경찰도 못잡는 범죄자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괴강이 있다고 범죄자가 된다는 소리는 말이 아니니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백호(白虎) - 대살(大殺)까지 붙여서 백호대살이라고 합니다. 그정도로 흉하게 보는 살이라는 건데, 말 그대로 흰색 호랑이입니다. 과거시대의 경우 산에가서 호랑이에게 물려죽거나 큰 질병에 걸린다거나 할 수 있다는 살입니다. 백호가 일주에 있으면 몸에 흉터나 수술자국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되어 쓰입니다.

 

양인(羊刃) - 보통 양인살이라고 합니다. 양인이 있으면 성급하고 폭력적이고 극악무도한 이미지를 많이 떠올립니다. 물론 양인의 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배짱이 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밀고 나갈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귀문관(鬼門關) - 보통 귀문관살이라고 합니다. 귀문관이 있으면 귀신이 씌이고, 귀신을 보고, 가위에 잘 눌리고, 등등 그런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살입니다. 그러니까 양보다는 음적인 기질이 강해지는 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귀문관이 있다고 해서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자신의 사주에 귀문관이 있다고 해서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현침살(顯針) - 보통 현침살이라고 합니다. 침(바늘)이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현침이 많은 사람은 뾰족한 것을 가지고 하는 직업이 어울린다는 식으로 해석이 됩니다. 의사가 될 수도 있고, 미용사가 될수도 있습니다. 펜을 쓰는 문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천을귀인(天乙貴人) - 천을귀인은 말에서도 뭔가 긍정적인 뉘앙스가 있죠? 그냥 쉽게 나에게 좋은 기운을 불러주는 수호신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천을귀인이 사주 어느곳에 자리잡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좋으면 좋았지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문창귀인(文昌貴人) - 문창귀인은 말 그대로 글월 문(文)에 창성할 창(昌)이기 때문에 문창귀인이 있으면 흔히들 "공부 잘하곘다." 또는 "글 잘쓰겠다" 식으로 해석을 하곤 합니다. 

 

대략 많이 쓰이는 신살을 몇가지 알려드렸는데요, 이 외에도 많이 쓰이는 신살들이 있습니다. 혹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시다가 맞닥드리게 되는 신살이 있으시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쉽게 의미를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신살만 가지고 사주를 보는 것은 크게 잘못 된 것입니다. 신살은 그냥 사주를 풀어내는데 어느정도 도움만 받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셔야지 신살을 메인으로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저 신살들이 어떻게 붙게 되는지는 신살마다 기준이 다 다릅니다. 일지를 기준으로 찾아내는 신살도 있고, 월지기준이나 년지기준으로 찾아내는 신살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그런거랑은 상관없이 정해져있는 신살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괴강과 같은 경우는 일주가 무진일주, 무술일주, 경진일주, 경술일주, 임진일주, 임술일주면 괴강이 됩니다. 무진하고 임술은 괴강으로 안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귀문관도 지지에 진해, 자유, 미인, 사술, 오축, 묘신이 딱 붙어있게 되면 귀문이 됩니다. 이런식으로 신살은 기준이 제각각 다 달라서 '신살표'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살이 어떻게 붙게 되는지 전부 다 외우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다 외우지는 못합니다. 여러분들은 초보시기 때문에 더더욱 외우기 힘드실겁니다. 이것을 전부다 달달 외우고 다닌다고 해서 더 사주풀이에 능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외우고자 하시는 분들은 외우셔도 좋겠습니다. 일단은 신살표를 참고하시면 되겠는데 초보분들의 혼란을 더 가중시키는 일이 있습니다. 이 신살표가 학파나 만든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는 겁니다. A라는 신살표와 B라는 신살표가 약간씩 다른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너무 혼란스러워하지 마시고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만세력 프로그램에서 명식을 뽑게 되면 신살을 보여주게 되는데, 별의 별 살들이 줄줄이 붙어나오는 만세력 사이트나 프로그램은 초보자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말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신살들만 일목요연하게 붙어나오는 사이트나 프로그램을 찾으셔서 사용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언제 시간이 되면 많은 신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표로 만드는 작업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자, 이제 신살이 붙는 원리와 신살의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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