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배우기

제7강. 조후(調候)

신정新井 2022. 6. 14. 22:50
728x90

[7. 조후(調候)]

조후(調候)라는 말을 들어본 분들도 계실테고,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도 처음에 명리학을 공부할 때 도대체 조후라는 것이 뭔 뜻이지 한참을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사주는 조후가 좋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곤 하는데요, 명리학은 용어가 전부 한자로 되어있어서 젊은세대에게는 참 헷갈리는 것이 사실입니다한자어의 뜻은 고를 조(調)에 기후 후()를 써서 한마디로 기후가 고르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너무 더워도 좋지가 않고, 너무 추워도 좋지가 않다는 뜻입니다. 너무 간단한 논리죠? 고로 음양이 조화를 잘 이루어야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생명체들도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잘 살 수 있듯이 말입니다. 너무 뜨겁기만 하다거나 너무 춥기만 하면 생명들이 잘 살기가 힘들겠죠. 그렇다면 조후를 왜 봐야 하느냐가 궁금할 수 있을텐데요. 일단 조후가 좋아야지 그 사주의 주인공이 삶을 사는데 평안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조후를 중요하게 볼 수 있고, 또 조후를 부모나 가정의 평안함으로 보기도 합니다. 즉 조후가 좋으면 부모복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는 것이죠. 또한 바로 다음 강의에 알아 볼 용신(用神)을 결정하는데에도 조후가 쓰입니다.

 

 

자 이제는 위 그림의 천간과 지지의 글자들이 생소하시면 안되겠습니다. 너무나 익숙하게 보여야 합니다. 혹시나 아직까지 글자들을 어떻게 읽는지, 그 글자의 오행이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하신다면 일단 글자들부터 완벽하게 외우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과 화()는 조후상 따뜻한 혹은 더운 글자들입니다. 그리고 금()과 수()는 조후상 서늘한 혹은 차가운 글자들입니다. 이정도는 우리가 나무와 불, 금속과 물을 생각하면 쉽게 피부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토()가 문제인데, 천간의 토는 두가지죠. 무토와 기토입니다. 무토는 덥고 메마른 땅이란 의미의 조토(燥土)이고, 기토는 차갑고 습기를 머금은 땅이란 의미의 습토(濕土)라고 합니다. 지지에는 총 4가지의 토가 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축토와 진토는 습토이고 미토와 술토는 조토입니다. 이것은 무작정 외워도 좋지만 생각을 조금만 하면 쉽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무토는 병화와 정화 다음에 오는 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뜨겁겠다고 생각을 한다면 조토임을 눈치채실 수 있고, 기토는 뜨거운 것을 지나 차가운 쪽으로 향하고 있으므로 습토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지도 마찬가지로 겨울의 글자인 해수와 자수 다음에 오는 축토는 차갑고 습한 땅일겁니다. 또한 한여름인 사화와 오화를 지난 땅인 미토는 당연히 뜨겁고 메마른 땅일겁니다. 이런식으로 유추를 해 보시면 어렵지 않게 외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명식의 예를 보면서 조후의 개념을 피부로 느껴봅시다. 왼쪽의 사주는 딱 봐도 차갑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고, 오른쪽의 사주는 한눈에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혹시 왼쪽의 원국을 보고 해묘미의 목국(木局)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탁 들어오셨다면 지금까지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신겁니다. 일단 합의 관계는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왼쪽의 사주는 겨울(亥月)에 태어난 계수이므로 벌써 절기상 춥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글자들까지 차가우니 원국이 조후가 차가운 쪽으로 많이 치우친 사주가 되겠습니다. 오른쪽의 원국을 보면 여름(午月)에 태어난 정화입니다. 절기상 더운데다가 주변의 글자들까지 화()로 둘러쌓여있으니 굉장히 더운 사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어떤 명식을 보고 "조후가 좋다." 혹은 "조후가 치우쳤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728x90

'사주배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9강. 신살(神殺)  (0) 2022.06.15
제8강. 용신(用神)  (0) 2022.06.15
제6강. 신강(身强)과 신약(身弱)  (0) 2022.06.14
제5강. 육친(六親)  (0) 2022.06.13
제4강. 합(合)과 충(沖)  (0) 2022.06.13